짬뽕 탕수육 전문점 동방명주

오전 10시30분 광안리 산책을 한 어느 평일. 광안리에서 가장 유명하다 해도 될만한 중국집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내가 자주가는 쌀국수 전문점 사이공 맞은편에 위치한 짬뽕.탕수육 전문점 동방명주.

지나치며 봐서 유명한 줄도 몰랐는데 여기저기 방송에 많이 나왔나보다. 그래도 그 방송을 못본터라 들어가서 무엇을시킬지 고민을 많이했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매장이 아니고 중국사람이 운영한다고 한다. 화교인지 조선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옛날부터 화교가 하는 중국집은 알아주는 것으로는 들었지만, 경험이 없었다. 메뉴는 사진으로 나와 잘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결정장애력을 발휘했다.

한국인의 흔한고민 짜장? 짬뽕?
짬뽕탕수육 전문이라 하니 이두가지를 시켜야 하는데 2가지 메뉴가 우리 발목을 잡았다.

뭐야 이집. 만두가 유명한거야?
무슨 냉동만두를 파는 거지? 왜때문에 양도 저렇게 많이 파는 걸까? 군만두시킬까?
이고민을 한참했다. 하지만 난 탕수육파. 군만두는 서비스지요. 그래서 그냥 탕수육을 시켰다. 기본을 잘해야 담에 또 오지.

그리고 혹여 아이들과 올지몰라 우리의 메뉴는 2인이 먹기엔 많지만 탕수육 소에 짜장, 짬뽕을 시켰다.

간촐하게 테이블 세팅이 끝나고, 아직도 메뉴 선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찌된게 짜장, 짬뽕이 아닌 탕수육이 젤 먼저 나온다. 역시 전문점인가봐.

탕수육 소스 따로 달라 말을 못했는데 시원하게 부어 나왔다. 한국인은 부먹?찍먹? 고민하지만 중국은 무조건 비벼나오니...중국인이시라 그런가요?
암튼 그냥 엄청 기대해선지 맛은 쏘쏘.

의외로 맛집 소문난데 가보면 내입맛에 맞지 않는 곳이 너무나 많다. 내가 유난한건가...
암튼 수요 미식회에 나왔다는 국밥집도 우리가족은 아무도 가고싶어하지 않는다.

그래도 짬뽕은 맛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탕수육을 거의 다먹었을때쯤 짬뽕과 짜장이 나온다. 부산에서 아직 이렇다할 엄청난 맛을 가진 중국집은 찾지를 못했다. 이게 슬퍼서 인지 자꾸 중국집을 보면 가본다. 동네에 한군데쯤은 맛집이 있을거야.

우선 짬뽕의 비주얼은 해산물이 많아 보였는데 그렇지 않고 홍합껍질만 많았다. 오징어가 들어있었고 다른 해산물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도 기대를 너무 했는지 생각보다 해산물의 시원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냥이었다. 마음에 드는 건 작은 종지에 밥을 쪼꼼주는 것. 한국인은 밥이지요. 하지만 이날은 메뉴가 많아 밥은 손대지도 않았다.
 

그냥 맛보려고 시킨 짜장면. 살짝 단맛이 더 강한 짜장면인 느낌이었는데, 이 짜장면이 난 젤 맛있었다. 남편은 살짝 느끼했다지만 짬뽕국물이랑 같이 먹어서 그런지 난 그렇지 않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커지는 거라 그런지 동방명주는 너무 실망스럽다. 이동네에서 맛있다는 중국집 2곳다 맘에 들지 않는다. 시켜 먹어본 2곳도 뭔가 살짝 부족하다. 이러다 짜장면 투어 다닐판이다. 엄청 미식가는 아니지만 한끼 먹는 것 이왕이면 맛있게 먹고 싶은데 그걸 채워 주는 집이 흔하진 않다. 요즘은 배고픈 시절이 아니라 아무거나 배채우면 맛나고 그러지 않는다. 적어도 나에게는.

다시 가게된다면, 군만두를 먹어보고 싶다. 광안리를 산책하다보면 동방명주의 작은 도시락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추측컨데 군만두나 탕수육일건데 그냥 막 들고 다니는 거로 봐선 군만두일 것 같다. 나도 꼭 포장해서 먹어봐야지.

가게정보
상호 : 동방명주
주소 :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바다로 3
전화번호 : 051-753-8885
영업시간 : 10: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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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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